문제는 은금에 있지 아니하오며 (사무엘하 21:1~14)

기브온 족속은 원래 이스라엘 족속이 아니었다. 그러나 역사의 소용돌이 가운데서 이스라엘 족속에 편입된 민족이었다. 한번 약속의 관계에 들어온 자는 약속의 지배를 받는다. 

이것은 하나님의 약속의 성격을 말한다. 

하나님은 자신의 이름으로 한 어떤 약속이든지 그 약속을 이루신다. 흘러가는 시간과 선택적 상황에 따라서 무효가 되는 법은 없다.

하나님은 언제나 그 약속을 기억하고 계신 것이다. 

 

하나님이 보시기에 이스라엘 왕 사울에 의한 기브온 족속의 핍박은 약속 불이행이다. 

결국 극심한 삼년 기근을 놓고 기도하던 다윗은 이 기근의 원인이 기브온 족속에 관련된 일임을 알게 된다. 

기브온 족속은 선대의 약속(수9장)을 분명히 기억하였고, 그 약속이 시행되지 않음을 저주하였던 것이다. 다윗은 기브온 족속의 말을 들어준다. 

결국 기브온 족속은 사울 집안 자손 일곱명을 여호와 앞에서 목 매달아 처형한다. 

이때 자식을 잃은 사울의 첩 리스바는 곡식 베기 시작할 때부터 하늘에서 비가 쏟아질 때 까지 그들의 주검을 새와 들짐승으로부터 지킨다. 

나중에 다윗은 그와 관련된 사울과 요나단 그리고 달려죽은 모든 자의 뼈를 수습하여 그 아버지 기스의 묘에 합장해 준다. 

 

이 구약의 이야기는 인과응보의 스토리를 보여준다. 마치 드라마의 전형적인 이야기와도 같다. 

한 민족의 복수의 이야기요, 한이 서린 어머니의 응어리진 비장함이 왕의 큰 결단을 이루는 이야기로 결말을 짓기 때문이다.

하지만 성경은 언제나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이야기들을 일깨워주신다. 

 

하나님은 백성들이 자신의 이름으로 한 언약을 기억하시며 그 말씀을 행하신다. 그 모든 일의 역사 가운데는 그 약속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. 

하나님은 이 땅의 모든 족속이 복을 받기를 원하신다. 기브온 족속이 이방인이었다가 이스라엘의 지배를 받기로 결정한 날 이후, 그들도 하나님의 백성으로 여김을 받게 된 것이다. 

수많은 전쟁, 살육의 시대를 끝낸 시간, 이름 없는 한 소수 민족의 고난이 뭐가 대수이겠는가?

하지만 하나님은 이방인 민족의 고난을 마음에 염두해 두셨던 것이다. 그것은 한 민족도 잃지 않으려는 아버지의 마음일 것이다. 

본문에 자식을 잃은 이야의 딸 리스바가 굵은 베를 가져다가 바위 위에 펼칠 때의 간절함과 같을 것이다. 

 

이 땅 우리가 살고 있는 모든 민족들에는 여인 리스바와 같은 원한과 눈물은 그치지 않고 있다. 성경의 땅, 중동 시리아의 눈물은 언제나 그칠 것인가? 

수많은 난민들을 점점 더 어려운 시간을 맞이하고 있다. 지독한 영적 기근이 우리 세대에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. 

도무지 돌파되지 않고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일들이 되풀이 된다. 

 

다윗은 기근의 시대 앞에서 하나님께 묻고 물었다. 그는 결국 이 일의 원인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. 

우리가 깊이 생각지 않았던 그 원인이 우리의 삶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. 다윗은 그것을 하나님께 물었고, 그 땅의 고통 받는 여인 리스바의 눈물을 통하여 깨닫게 된 것이다. 

우리는 하나님께 물어야 한다. 그리고 우리 주변의 그 한이 쌓인 사람의 서러움을 깊이 새겨보아야 한다. 

그 일이야말로 우리 인생의 새로운 국면을 돌파하는 하나님의 역사를 나의 역사로 바꾸는 일이 될 것이다.   

- 박주만

 


    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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